추미애 “MB 때 무슨 일을 했길래”… 한국당 ‘UAE 공세’ 비판

입력 2017-12-27 11:27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국정조사를 주장하며 공세를 펼치는 데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시에 무슨 일을 했기에 한국당이 비리와 불법을 엄호하고 대통령의 외교특사까지 끌어 들이냐”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정쟁거리를 찾아다니는 흥신소냐. 한국당은 국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이 눈곱만큼도 없는 집단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몰염치와 망신스러운 태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목불인견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임 실장의 중동 방문은 시작부터 여러 추측과 의혹을 불렀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특사자격으로 외국으로 파견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해 ‘문재인정부가 이명박정부 당시 UAE 원전 건설 수주 과정의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UAE 왕실을 자극해 이를 수습하러 갔다’ ‘현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UAE와 외교 마찰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러 갔다’ 등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당시 여권에 속했던 한국당은 ‘UAE 원전게이트’를 주장하며 청와대 앞 기자회견까지 하는 등 공세를 펼쳤다.

야권의 공세가 커지면서 청와대는 임 실장의 UAE 방문 목적은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적극 대응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26일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왕세제와 통화했다”며 “통화내용은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시키자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속조치로 12월에 (레바논) 동명부대 장병 위로차 임 실장이 출국하게 됐다는 사실을 UAE 쪽에 알려줬다”며 “임 실장이 ‘대통령 친서를 갖고 나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UAE 쪽에서 ‘환영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야가 대치 중인 국회 개헌특위 시한 연장과 관련해 “한국당이 말을 바꾸고 개헌특위 무기한 연장을 주장하며 사실상 개헌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내년 2월 말까지 책임 있는 개헌안을 도출하고 6월에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오후 예정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보고서 발표에 대해서는 “한·일 위안부 합의는 엉터리고 잘못된 것”이라며 “이제라도 위안부 합의 TF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위안부 합의 TF는 피해 할머니와 소통이 부족함을 알아냈다고 발표를 했는데 소통부족도 심각한 문제”라면서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합의내용이다. 진실 없는 당국 간의 합의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고 남겨 놓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