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는 유독 모임이 많은 시기다. 직장 내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송년, 신년모임과 더불어 가족과 친지들과의 모임,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과 친구들과도 모이게 되는 시기가 바로 연말연시다.
이렇듯 즐거운 만남이지만 평소 허리통증이 있거나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장시간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모임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즐거운 송년회와 신년회를 위한 척추건강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게 되면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물인 디스크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게 되어 허리디스크질환을 유발하거나 평소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경우에는 악화 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의자에 앉는 자세보다 양반다리로 바닥에 앉는 좌식형태의 식당은 허리에 더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좌식식당에서 하는 모임에서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가 없다면 가급적 벽 쪽에 자리를 잡고 허리를 벽에 기대어 주는 것이 좋다. 바른 자세로 앉아 있어도 15분 이상 같은 자세를 지속하게 되면 디스크에는 부담이 되므로 모임에서 장시간 앉아 있게 될 때는 15분에 한 번 정도 자세를 바꿔주고 50분 정도에 한 번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이나 휴게실에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가능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는 것이 척추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송년회, 신년회에서 분위기를 위해 마시게 되는 술도 디스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술은 디스크 주변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고 신경의 부종을 악화시켜 통증을 유발하고 디스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디스크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모임에서 술은 가능한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통증은 없지만 평소 척추가 약하거나 허리디스크를 진단 받은 적이 있다면 도수가 낮은 술로 가볍게 마시는 것이 좋다.
청주 서울척척통증의학과 이세진 원장은 “잦은 모임과 술자리는 척추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평소 꾸준한 걷기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체력관리를 하고 모임에서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자주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술자리나 모임 후에 허리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진단 받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