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BC사장 대신 ‘연기대상’ 시상하는 놀라운 인물

입력 2017-12-27 10:30
지난해 드라마 'W'로 'MBC 연기대상'의 대상을 수상한 배우 이종석.

올해 MBC ‘연기대상’의 대상은 MBC 사장이 시상하지 않는다. 26년차 무명배우 최교식이 사장 대신 무대에 오른다.

MBC는 “2017 MBC 연기대상에 26년차 무명배우 최교식이 대상 시상자로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대상은 MBC사장이나 부사장이 전년도 대상 수상자와 함께 시상해왔다. 올해는 ‘명품 조연’ 최교식이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배우 이종석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최교식은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도둑놈, 도둑님’ 아침드라마 ‘훈장 오순남’ 등 올해에만 MBC드라마 10여 편에 출연했다. ‘역적’에서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죽어간 민초 동춘 역을 맡은 그는 단역배우로는 최초로 엔딩을 장식하기도 했다. 최교식은 지난 8월 MBC ‘랭킹쇼123’에서 스스로도 엔딩을 맡은 것이 믿기지 않았다며이름 없이 죽어간 백성들과 이름 없는 단역으로서의 (저의) 삶이 교차해 가슴이 벅찼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에는 ‘MBC연기대상’처럼 ‘무명’의 꿈을 응원하는 다양한 시상식 무대를 볼 수 있었다. 지난 5월 열린 ‘제53회 백상예술대상’에선 1년간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던 단역배우 33명이 JTBC ‘팬텀싱어’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와 ‘꿈을 꾼다’라는 노래로 축하공연을 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 2일 ‘2017 멜론 뮤직 어워드’에선 가수 아이유가 데뷔 1개월차 가수, 코러스 전문 가수, 버스킹 가수 등 아직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음악의 길을 걸어가는 동료들과 함께 ‘이름에게’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