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로채려 살해… 터키의 ‘비트코인 살인사건’

입력 2017-12-27 08:50
사진=터키 휘리예트 데일리뉴스 웹사이트 캡처

세계를 휩쓸고 있는 암호화폐 광풍이 살인 범죄로까지 이어졌다. 터키에서 지난 9월 발생한 살인사건은 피해자의 비트코인을 빼앗기 위해 저지른 범행으로 드러났다. 유족들은 범행에 가담한 비트코인 투자자가 더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추가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터키에서 발생한 ‘최초의 비트코인 살인사건’이라며 이 소식을 전했다.

쉬크뤼 메르트 에르소이(22)는 지난 9월 15일(현지시간) 터키 남서부 안탈리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자동차 안에 있던 시신은 구타당한 상처와 함께 목이 졸린 흔적을 갖고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에르소이는 함께 암호화폐 투자를 했던 5명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공동 투자자들이 그를 살해한 뒤 비트코인을 가로채려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이 에르소이를 살해한 뒤 그의 지문을 이용해 비트코인 기기의 보안을 해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안 시스템을 완전히 해제하지 못해 비트코인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소이의 유족은 경찰 수사 결과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어머니 세브기 츠나르는 “구속된 5명 외에도 에르소이와 함께 비트코인에 투자한 3명이 더 있다”며 “경찰은 이 3명은 조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