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분홍색 보자기로 싼 ‘다스 보따리’ 들고 검찰 출석한 주진우

입력 2017-12-27 07:23 수정 2017-12-27 07:30
사진=유튜브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다스’의 관계를 밝히기 위한 전담 수사팀이 출범한 가운데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주 기자는 한 손에 분홍색 보자기에 싼 증거 자료를 들고 와 취재진 앞에 섰다.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된 취재와 자료들을 제공해달라는 얘기를 듣고 왔다”고 한 주 기자는 “다스가 140억 원을 돌려받기 위해 청와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와 다스 최대 주주인 김재정 씨(이 전 대통령 처남)가 죽었을 때 고민한 흔적들에 대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지연됐던 수사가 재개된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혀 달라는 질문에 주 기자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취재하고 고발했을 때 BBK 검사들을 시켜 나를 소송해 내가 끌려오기도 했다”고 회상하며 “한 시대가 가고 이 전 대통령의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마음이 조금 이상하다”고 말했다.



“검찰이 권력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제어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고 이 사회가 망가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비판한 주 기자는 “이제라도 국민의 검사들로, 국민의 검찰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전 대통령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주 기자는 “나라를 망가뜨린 것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사람이라면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모르쇠하면서 뒤에서 대책회의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제는 국민들한테 사과해야 할 때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호영 특검에 대한 자료도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 기자는 “그 부분은 다시 다뤄져야 한다. 특검과 검찰이 BBK와 다스 수사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에 대해 조금 진행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동부지검에서 발족식을 한 수사팀에서 연락이 왔냐는 질문에 주 기자는 “연락 없었다”면서 “동부지검 잘 되겠냐. 잘 알잖아”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