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는 26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개발의 핵심 인사 2명을 특별지정 제재대상(SDN)에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7번째 독자적인 대북제재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조선노동당 군수공업부 리병철 제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을 SDN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해외여행과 미국과의 거래가 금지되고, 미국 내 자산이 드러나면 동결된다.
리병철과 김정식은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전일호 중장 등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4인방’으로 불리는 노동당 군수공업부의 핵심 인사들이다. 이들은 지난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가 채택한 대북결의 2397호의 개인 제재 대상 16명에도 포함돼 있다. 당시 결의안은 김정식을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개발 노력을 주도한 당국자”로 규정했다.
리병철과 김정식은 지난 7월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1차 발사와, 9월 15일 IRBM(중장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 발사 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재무부에 따르면 김정식은 탄도미사일의 액체연료를 고체연료로 바꾸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리병철은 북한의 ICBM 개발에 관여한 핵심 관료로 알려졌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북한을 고립시키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는 최대의 압박 작전의 일환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인물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미국 재무부, 북 미사일 개발 주역 2명 특별제재
입력 2017-12-27 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