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주말극 ‘화유기’ 촬영 현장에서 세트 작업을 하던 스태프가 추락해 중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당 스태프는 현재 하반신이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유기는 최근 ‘역대급 방송사고’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던 작품이다.
26일 방송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3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화유기 세트장에서 일어났다. 천장에 샹들리에를 매달기 위해 작업을 하던 스태프 A씨는 3m 아래로 떨어져 허리와 다리를 크게 다쳤다. 사고 직후 뇌출혈 증세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tvN은 이번 사고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안타까운 사고로 아픔을 겪고 계신 가족 분들께 가슴 깊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제작진은 사고 발생 당시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스태프 분의 가족 측과 꾸준히 치료 경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며 “이번 사고의 사후 처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화유기는 지난 24일 연이은 방송사고로 홍역을 치렀다. 드라마는 두 차례나 방영이 끊기더니 결국엔 방송이 중단됐다. 방송 지연과 중단만 문제가 된 건 아니었다. 화면에서는 스턴트 배우들의 ‘와이어 줄’이 그대로 노출됐다. 컴퓨터그래픽 처리도 엉망이었다. tvN은 사고가 났던 방송분을 25일 오후 6시10분에 재편성해 다시 내보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