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천재 중학생의 등장, 국내 최고 권위 탁구 대회서 사상 최초 4강 진출

입력 2017-12-26 16:09
대광중학교 홈페이지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 대회에서 중학생 선수가 아무도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광중학교 3학년 조대성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조대성(15) 선수는 2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 71회 전국남녀탁구종합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국가대표 이상수(국군체육부대) 선수를 세트스코어 4-3으로 제압했다. 중학생 선수가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심지어 이날 상대한 이상수 선수는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단식 4강까지 오른 바 있는 대한민국 탁구의 자존심이다. 세계 랭킹으로는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조대성 선수는 이상수 선수를 꺾기 전에도 김경민(KGC인삼공사)과 조승민(삼성생명), 이승준(한국수자원공사) 등 실업팀 선수들을 차례대로 제압하며 이변을 예고하기도 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남규(삼성생명) 감독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중학교 재학 당시 이 대회 4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조대성은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경기 직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상수 선수가 작전타임을 부르는 모습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조대성 선수는 “중학생으로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는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꼭 우승을 해보고 싶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녀 통틀어 중학생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69년 이에리사 선수가 유일하다.

그는 지난 10월 중국 상하이 15세 이하 국제대회에서 단식과 혼합복식, 단체전 등 3관왕에 오르며 일찍이 차세대 에이스가 될 거라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조대성은 26일 오후 2013년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장우진(미래에셋대우)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