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온 크리스마스 인증샷…‘여기서도 특선영화’

입력 2017-12-26 14:43
마크 반드 헤이 트위터

‘우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풍경을 공개했다.

ISS 소속 우주비행사 마크 반드 헤이는 25일 트위터에 동료들과 나란히 벽에 기대 음료통을 손에 쥔 채 영화를 감상하는 사진을 올렸다. 각종 컴퓨터 장치와 복잡하게 뒤엉킨 전선들 사이에서 영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해맑게 웃으며 둥둥 떠있는 사진도 있었다. 트리 대신 우주선 천장에 매달아 놓은 양말도 눈에 띄었다.

마크 반드 헤이 트위터

이날 NASA 대원들이 관람한 영화는 최근 개봉한 화제작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다. 반드 헤이는 영화 제목을 말하지 않았지만 눈썰미 좋은 몇몇 네티즌이 알아차려 댓글을 달았다. NASA에 따르면 디즈니는 휴스턴에 위치한 존슨 우주센터에서 지구국으로부터 위성으로 보내는 통신회선 ‘업링크’를 통해 ISS로 영화를 송출했다.

디즈니는 2년 전에도 같은 방법으로 우주에 있는 NASA 대원들이 전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줬다. NASA는 성명을 통해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은하계에서 인간과 로봇 탐사를 가능하게 하는 궤도를 도는 실험실에 있는 대원들은 공상과학 영화를 본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54번째 탐험대’ 소속으로 현재 세포가 우주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연구하고 있다. 연구를 위해 크리스마스가 오기 며칠 전 자신들의 혈액 샘플을 자발적으로 채취하기도 했다. 이들은 250개의 서로 다른 실험을 남겨두고 있으며 임무 완수 후 내년 6월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