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유품에 슬픈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5일 경찰의 현장 감식과 증거 수집으로 고 이항자씨의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 안에는 백설기 두 덩이와 내복 등이 들어 있었다. 남편 류건덕씨는 “아내가 떡을 좋아하는 나에게 주려고 챙긴 것”이라며 오열했다. 그는 “교회 봉사활동이 끝난 뒤 남은 떡을 가방에 넣어두었던 것 같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가방 안의 내복은 아내가 날이 춥다고 입고 간 남편의 내복이었다.
이씨는 지난 21일 오전에 교회 봉사활동을 한 뒤 목욕탕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이씨의 발인식은 제천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지난 24일 엄수됐다.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절차는 26일 4명의 발인식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