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불만 표시한 고객에게 “관종이냐”

입력 2017-12-26 11:38 수정 2017-12-26 11:41

코웨이가 불만을 표시한 고객에게 “관종(관심종자: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코웨이 제품을 10년 넘게 사용해 온 박모(40·여)씨는 최근 코웨이 측에 불만을 표시했다가 코웨이 측에게 황당한 말을 들었다고 CBS 노컷뉴스가 26일 보도했다.

박씨는 코웨이의 홍보글에 ‘거짓말’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코웨이 모 사무국장이 박씨 댓글에 “딱 법적 조치 안 당할 만큼 댓글 달았는데 혹시나 해서 관종(관심에 목매는 사람)이면 이해됩니다”라며 댓글을 달았다.

이에 박씨는 “소비자가 불만이 있으면 물어보는 게 정상인데 사무국장이란 사람이 관종이라며 소비자를 비하하듯 웃으며 댓글을 달았다”며 “팔 때는 입에다 꿀 넣어주고 불만 얘기하면 독을 넣어주는 것 같다”며 비난했다.

박씨는 10평이 안 되는 애견샵을 운영하며 30평형 공기청정기 2대와 가정용 25평형 공기청정기 1대 등 총 3대의 제품을 2년 넘게 사용했다. 하지만 약 85평형 규모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해도 동물 냄새는 잡히지 않았다.

애견샵을 그만두게 된 박씨는 공기청정기 대여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고양이 6마리가 있는 본인의 집으로 공기청정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집에서도 공기청정기로 동물 냄새를 잡지 못했다. 이런 문제로 박씨는 코웨이 측에 여러 차례 항의했다.

박씨는 “7개월째 고객센터의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멘트에 진저리가 난다”며 “전화 주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내가 수십 번 전화해야 몇 차례 통화 할까 말까였고, 그때도 제품 성능에 대해 알아볼 생각은 안 하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허위, 과대광고로 산 제품에 대해 요금을 못 내겠으니 가져가라고 했다”며 “하지만 코웨이는 위약금과 대여비를 운운하며 나를 채권팀으로 넘겨버렸다”고 설명했다.

사진=코웨이 홈페이지 캡쳐

10개월가량 코웨이 정수기를 사용했던 이모(36·여)씨도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수기에 곰팡이가 생겨서 코웨이 측에 항의했는데 집에 따라 하루 만에도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하루 만에 곰팡이가 생기는 건 제품 하자 아닌가. 내가 못 쓰겠으니 가져가라고 했더니 자기 선에선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본사에는 규정이 없다는 말만 수차례 반복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특히 이씨는 사람에 따라 응대가 달라진다며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니 남자가 얘기해야 코웨이 측에서 대응해준다는 말을 듣고 남편을 시켰더니 다음날 바로 위약금 없는 해지와 임대료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며 “황당하고 어이없는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 측은 “우선 고객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과 SNS상의 부적절한 댓글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사무국장의 행동도 회사에 대한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고객이 사용하는 제품 성능에 대해 신속히 검사해 성능 미달일 경우 고객께 필요한 조치를 성실히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코웨이 모 사무국장은 박씨를 '관종'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사과한 상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