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휴대전화에선 실종된 딸의 사진 단 한 장도 찾을 수 없었다. 18일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 친부의 얘기다.
25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준희양의 친부 고모(36)씨, 내연녀 이모(35)씨의 주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그런데 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이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조사한 결과 친부 고씨의 휴대전화에선 딸 준희양의 사진을 단 한 장도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준희양의 양육을 반 년 넘게 맡았던 김씨의 휴대전화에도 준희양의 사진은 없었다. 준희양 실종 전단에 쓰인 사진도 내연녀 이씨가 지난 2월 촬영한 사진을 경찰에 제공한 것이다.
또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는 당초 경찰이 당사자들의 동의를 구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달랐다. 친부 고씨, 내연녀 이씨, 이씨의 어머니 김씨 모두 지난달 14일 휴대전화를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한 경위를 묻자 이들은 “휴대폰을 바꿀 때가 되기도 했고 보조금을 준다는 판매원의 말에 새로 개통한 것”이라고 답했다.
준희양 실종 사건은 친부 고씨와 내연녀 이씨 모두 김씨의 집에서 준희양이 없어진 사실을 알면서도 20일간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점과 실종 아동 보호자들이 오히려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 등의 미스터리로 가득해 아동 학대 은폐 사건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