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탄핵 시작은 국민의당, 마무리는 바른정당이 한 것”

입력 2017-12-26 10:23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부터 시작되는 전 당원 투표를 하루 앞두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정당사를 보면 한마디로 3당 잔혹사라고 할 수 있다”며 “3당이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정도 유지됐고 외연 확장에 실패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살아남기 위해,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당제를 지키기 위해 통합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통합반대파 의원들의 반론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 혈액형이 다른데 어떻게 수혈이 가능한가’라며 비판한 데 대해 안 대표는 “혈액형이 같은 사람끼리 결혼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웃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언급하며 통합의 의미를 정리했다. 그는 “탄핵의 처음 시작은 국민의당이 했다. 또 탄핵 통과 마지막 마무리는 바른정당이 했다”며 “그 과정에 더불어민주당은 눈치만 보고 있다가 나중에 뛰어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의 시작과 마무리를 했던 주체들이 힘을 합하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특히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욕심 때문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어이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제대로 못 치르면 당이 사라지고 저의 미래도 없다”면서 “지방선거에 올인해도 이길까 말까 하는 판국에 5년 후 대선까지 생각하는 사람이면 오히려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통합되더라도 저는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우리 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이 돼야 하고 그것을 위해 저는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당원 투표는 27일 시작해 30일까지 진행된다. 투표 결과는 31일 오후 1시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25일 서울남부지법에 당원 투표를 막아 달라는 내용의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통합파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