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전 비서관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누군가 임 실장과 나의 마찰설을 만들어야) 구성상 스토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100% 소설”이라며 “임 실장과 나는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 그럴 사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7개월만에 언론과 접촉한 이유도 임 실장과의 마찰설에 적극 해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임 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완전히 걸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 나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일인데, 나와 임 실장의 마찰설이 나오는 것은 너무나 슬프고 힘든 일”이라며 “임 실장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내가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그런 존재가 되기는 싫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대선 이후) 떨어져 지내지만 한번씩 통화하면서 서로 가족 걱정, 건강 걱정을 주고받으며 굉장히 가깝게, 애틋하게 챙기고 있다”며 “나와 임 실장의 마찰설은 1%의 근거도 없는 얘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과도 일체 개인적 접촉을 끊고 지내고 있다고 했다.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고질병인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가 재발했을 때 문 대통령이 인편을 통해 “밖에 있을수록 건강을 더 잘 챙겨라. 특히 허리는 아무리 아파도 절대 수술하지 마라. 스트레칭이나 다른 요법으로 관리해야 한다. 수술하면 후유증도 많고, 성공한 사람 많이 못 봤다”는 메시지를 전해 왔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정계 복귀설에 대해서도 “그 얘기는 역으로 하면 지금 (청와대) 참모들이 무슨 문제가 있어 교체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지금 다 열심히 하고 잘 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가 왜 나오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 일부러 (현 정권을) 흔들려고 하는 얘기”라며 “‘뭔가 부족한 게 있는 거 아니냐’ ‘아쉬운 게 있는 게 아니냐’ ‘뭔가 빈 구멍이 있는 게 아니냐’는 전제에서 출발하는데, 나는 그 전제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그런 얘기가 나오면 지금 열심히 일하는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면목이 없다”고 못박았다. 내년 지방선거나 그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계획에도 “그럴 생각도,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 전 비서관은 현재 일본 도쿄에 머물며 집필 작업을 하고 있다. 책의 내용에 대해 그는 “우리 민주주의가 더 성숙해져야 할 내용과 방향을 언어를 매개로 모색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다음달 중순쯤 출간될 예정이다. 출판사가 지속적으로 그의 귀국을 요구하고 있어 다음달쯤 일시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