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뒤 홍준표 대표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류여해 최고위원의 징계 문제를 26일 다시 논의한다. 오후 4시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 회의를 갖기로 했다. 윤리위는 지난 20일 류 최고위원 징계건을 처리하려 했으나 류 최고위원이 불참했다.
당시 윤리위가 소집된 표면적 이유는 포항 지진 당시 류 최고위원이 쏟아낸 막말성 발언 때문이었다. 류 최고위원이 지진과 관련해 ‘문재인정부에 대한 하늘의 경고’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것이 해당행위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당협위원장직 박탈 직후 거세게 반발하며 홍 대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내놓은 것이 주된 이유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지난 20일 “여러 이유가 있지만 당에서는 돌출적인 발언이나 행동이 문제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홍준표 대표를 마초라고 하는 등 여러 문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제명, 탈당 권유 등 네 가지다. 윤리위가 징계 권고안을 결정한 뒤 당 최고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의결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1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당의 징계 움직임에 재차 반박하는 발언을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