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당일, 수원 오피스텔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의 대원들을 모두 출동시켰다. 출동명령을 받은 소방대원들은 개인 차량에 장비를 싣고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길에서 출동준비를 했다. 이 같은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소방대원들의 열악한 환경을 목격한 한 시민은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YTN은 25일 수원 광교 오피스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비상근무 전달을 받는 대원들로 이날은 휴무일이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두 대에 차량에 나눠 타고 현장에 온 6~7의 소방대원들이 길거리에서 출동준비를 하고 있다. 트렁크에서 장비를 꺼내 챙기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장비를 모두 갖춘 소방대원들은 화재 현장으로 걸어간다.
이 모습을 본 목격자 이향민씨는 YTN에 “개인 차량을 끌고 와서 한군데 모여 4~5명이 트렁크나 조수석에서 장비를 꺼내 입고 걸어가는걸 보니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장면이 연출된 건 소방서의 출동차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소방대원들은 비상근무를 할 때면 어쩔 수 없이 개인차량을 이용해 현장에 도착한다. 경기남부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안전센터에 가도 차가 없어 개인차량을 이용해 모여서 가는 분도 있다”고 매체에 말했다.
한편 25일 오후 25일 46분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SK건설의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불이나 조모(46)씨 등 근로자 1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모(30)씨는 지하 1층 입구에서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장모(55)씨 등 2명도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날 사고는 공사장 지하 2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이 산소 절단기로 철골 구조물로 해체하면서 불꽃이 주변 단열재 등 가연물에 옮겨 붙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