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성탄절인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개신교와 천주교 연합 성탄음악회에 참석해 사전 환담에서 “여러 종교가 함께 성탄을 축하하고 사회 희망을 나누는 것이 뜻깊다”고 말했다.
연합 성탄음악회는 1999년 시작해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행사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합동 주최하고 있다. 종교·계층·세대·지역 간 갈등의 벽을 허물자는 화합의 메시지를 매년 전달했다. 첫 개최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정·재계 주요 인사, 7대 종단 대표가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음악회 취지에 깊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음악회에는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을 포함해 내외빈 2000여명이 참석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 유경근 세월호 4·16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및 비정규직 노동자, 다문화 가족 구성원 등 소외계층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청와대에서는 청가회(청와대 천주교인 모임) 회장인 박수현 대변인 등 10여명이 초청받았다.
이 목사 등은 문 대통령과의 사전 환담에서 “충북 제천의 화재 사고 희생자를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며 “대통령께서 (유가족들을) 직접 찾아간 것에 국민들은 위로를 받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음악회 참석 외에는 특별한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성탄 축하 메시지도 없었다. 제천 화재 사고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첫해 보육원, 재활시설 등 소외계층을 직접 방문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