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알레르기’ 심근경색 환자, 면역 약물로 치료 성공

입력 2017-12-25 21:29
급성 심근경색 환자 진료에서 아스피린은 필수적인 약물이다. 그런데 아스피린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제주한라병원 의료진이 최근 이런 환자 2명을 대상으로 면역 조절 치료를 하는 데 성공했다.
이 병원 노건웅 알레르기센터장은 인터페론 감마 등의 면역조절제를 이용해 아스피린 알레르기에 대해 면역 탈감작 치료를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아스피린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들은 아스피린을 투약하지 못할 경우 비수술 치료를 하기가 어렵다.
이들 환자에 대해 고식적인 방법에 따라 아스피린에 대한 단순 탈감작 치료를 시행했으나 중간에 더 이상 호전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심근경색으로 시간적 제한이 있는 조건에서 고식적인 방법을 반복적으로 시도해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인터페론 감마 등 면역조절제를 이용해 아스피린 알레르기를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알레르기 앤 테라피’ 최신호에 발표됐다.

인터페론감마는 2000년 아토피 피부염의 식품알레르기, 2009년 아나필락시스(급성 쇼크)를 유발하는 식품알레르기 치료에 사용돼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에 약물 알레르기 치료에도 성공적으로 사용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