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겨낸 220명 “치료 끝난 시점부터 건강습관 실천이 비결”

입력 2017-12-25 17:45 수정 2017-12-25 18:40

“암을 이겨낸 220여명의 건강 비결은 뭘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윤영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는 완치된지 5년 이상된 암 경험자 4000여명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들 중 220여명이 어떻게 암을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았는지 답을 보내왔다. 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내 놓은 정답은 “습관이 가장 훌륭한 약”이라는 것이다.

삶과 죽음의 질 연구, 호스피스완화의료 분야 전문가인 윤 교수가 최근 암 경험자들의 건강관리 지침서 ‘습관이 건강을 만든다(예문아카이브)’를 내 놨다.

윤 교수는 “암 경험자들이 암을 이겨낸 방법은 내가 수십년간 검증하고 국제적 인정을 받은 건강의 원리와 과학적으로 일치했다”면서 “암을 극복한 비법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알 수 있는 평범한 습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규칙적인 운동, 균형잡힌 식사, 긍정적인 생각,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 대부분이 알고 있는 생활의 기본만 지켜도 암을 예방하고 아픈 증상을 줄이며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한번 암에 걸렸던 사람은 재발은 물론 만성질환이나 2차암이 발생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암 발생 초기에는 조기 진단과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가 끝난 다음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재빨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병행해야 할 것이 바로 ‘건강 습관’이다.

윤 교수는 “거대한 바위는 힘이 센 사람도 옮길 수 없지만, 바위를 쪼개서 조금씩 덜어내는 것은 연약한 사람이라도 할 수 있다”면서 건강한 습관을 반복하는 행동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건강 관리는 암치료를 마쳤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료가 끝나는 시점부터 어떤 습관을 실천하고 어떻게 지속하느냐에 따라 더 빨리 회복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10대 수칙에 따라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정보를 가장한 광고나 근거없는 민간요법에 혼동되기 쉬운 의학 정보를 바로 잡고 암 경험자와 가족이 실천할 수 있는 맞춤 건강법을 제시한다.

윤 교수는 “출판 인세는 모두 환자와 사회를 위해 설립을 준비 중인 사회적 기업에 전액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