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아 자신의 자동차를 반짝이는 ‘트리’로 만든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구두 경고를 받았음에도 전구를 제거하지 않았고, 결국 딱지를 떼였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탤레그래프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브랜든 우든이 크리스마스 조명으로 꾸민 자동차 때문에 232달러(약 25만원) 범칙금을 냈다고 전했다.
우든은 지난 5년간 크리스마스 때마다 화려한 조명으로 차량을 꾸몄다. 몇 개의 전구를 다는 것이 아니라, 조명으로 차량을 뒤덮는 독특한 방식이었다. 올해도 우든은 약 1000개의 전구를 이용해 차량 전체를 뒤덮었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게 좋아요. 그냥 작은 기쁨과 행복을 주고 싶었어요. 나는 ‘빛을 뿌리고 다닌다’고 표현하죠.”
우든은 사람들이 자신의 차량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경찰은 ‘달리는 트리’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우든은 조명을 달고 난 뒤 세 차례 경찰에 붙잡혔다. 처음엔 경찰도 함께 사진을 찍었고, 두번째엔 “장식을 제거하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엔 결국 불법 조명장치 부착을 이유로 범칙금을 부과했다.
경찰은 차량에 부적절한 조명을 켜는 것은 불법인데다가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웃들은 우든이 크리스마스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범칙금을 내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우든의 소식을 접한 한 주민은 지난 18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범칙금을 낼 수 있는 300달러 모금을 시작했다. 그는 우든을 “우리 공동체에 기쁨을 주는 젊은이”라고 표현했다. 모금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고, 우든은 이웃의 도움으로 범칙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