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4쿼터를 볼 때면, 들어가 뛰고 싶다”

입력 2017-12-25 16:15 수정 2017-12-25 17:57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서울 SK의 김선형이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홈구장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았다. 김선형은 복귀 목표를 다음달 말이라 밝히며 “목표를 정해 두면 스스로를 채찍질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트를 잠시 떠나서도 모든 한국프로농구(KBL) 경기를 시청한다는 그는 “4쿼터가 되면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김선형은 이날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금씩 걷는 건 다 끝났고, 러닝이나 스텝이나 점프를 시작하고 있다”며 “조금씩 통증이 있다”고 몸상태를 밝혔다. 그는 “완벽해지면 복귀하려는 생각이지만, (문경은) 감독님과 트레이너들이 정해준 1월 말이라는 목표를 두면 채찍질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지난 10월 1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하고 착지하다 오른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다.


김선형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25일 경기 전까지 SK는 원주 DB와 함께 18승 8패로 공동 1위를 달렸다. 김선형은 동료들의 활약을 빼놓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 김선형은 “SK뿐 아니라 다른 팀의 경기를 다 보는데, 오히려 공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안 보이던 게 보이고 흐름 같은 것도 보인다”는 것이다. TV로 지켜본 동료들에게서는 때로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도 감지됐다. 김선형은 그런 때면 동료들의 자신감을 북돋기 위해 “나의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에게 최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1쿼터부터 4쿼터까지 볼 때 항상 뛰고 싶지만, 4쿼터에 좀 많이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3분 남기고 6~7점을 리드할 때나 1~2점차 승부가 벌어질 때, 들어가서 골을 넣는 것보다는 조금 ‘휘저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28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DB와의 경기 역전패 때는 종료 버저가 울리자마자 TV를 껐다고 한다. 문경은 SK 감독은 역전패 뒤 “선형이 생각이 많이 나는 경기였다”고 했었다.

김선형은 복귀 후 팀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팀이 흘러가는 대로 계속 가다 보니까 잘 될 때는 잘 되는데, 막힐 때에는 활로를 뚫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그런 부분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애런 헤인즈를 돕는 역할을 말했다. 김선형은 “헤인즈가 게임 리딩부터 돌파, 어시스트까지 도맡아 하는데, (화면을 보면) 4쿼터에 많이 지치더라”며 “(내가 복귀하면) 헤인즈가 좀더 공격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날 SK와 서울 삼성의 경기 1쿼터 후 코트 정중앙으로 나와 노래를 불렀다. 팬들을 위한 이벤트인 만큼 열심히 노래를 연습했다는 그는 “체육관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라며 건강한 복귀를 다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