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필품 자판기는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작동한다

입력 2017-12-25 15:12
actionhunger.org 캡쳐본

지난 19일 영국 노팅엄 브로드마시의 인투 쇼핑센터에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생필품을 판매하는 자판기가 설치됐다. 노숙인을 위해 설계된 자판기는 세계 최초다. 자판기에 비치된 생필품으로는 정수와 과일, 에너지바, 과자를 비롯해 양말과 수건, 칫솔과 치약 등이 있다.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이 자판기는 자선단체 ‘액션 헝거’(Action Hunger)’가 운영하고 있다. 단체 일원인 허자이파 칼리드가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했다. 자판기 설치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판기 제조회사 가운데 하나인 N&W 글로벌 벤딩이 1만 파운드 상당의 자판기를 제공하며 큰 도움을 줬다. 또한 자판기에 비치한 음식들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환경운동 단체들로부터 제공 받거나 기부금을 통해 구입한 것이다.

자판기를 이용하려는 노숙인들은 재활센터인 ‘Friary’에 매주 방문해 일하면서 현재 위치가 추적되는 전용카드를 발급 받아야 한다. 하지만 카드로 받을 수 있는 물건은 재단 규정 상 하루 3개로 제한된다. 재단 측에 따르면 노숙인들이 자판기에 완전히 의존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이런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