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속여 재수하려고”…가짜 수능성적표 온라인 거래 활발

입력 2017-12-25 14:50 수정 2017-12-25 15:08

가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가 온라인 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26일 한 중고거래 사이트를 보면 ‘모의고사 성적표.영어 한국사 절대평가 포함’이라는 제목과 함께 1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떠 있다. 이 처럼 위조된 수능 또는 모의고사 성적표가 보통 중고거래 웹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거래가 성사된다. 돈을 먼저 입금하면 이메일로 가짜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판매 가격은 1만원~3만원까지다.

채널A에 따르면 가짜 성적표는 얼핏 봐서는 진짜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비교적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로고와 원장 직인 등이 원본과 같은 위치에 이미지 파일로 삽입돼 있다.

하지만 대학이 활용하는 지원자의 수능 성적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부터 전산으로 제공받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짜 성적표가 입시에 활용될 가능성은 없다.

가짜 성적표는 대부분 자신의 실제 성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부모를 속여 재수를 허락받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권 재수학원 등록을 위해 가짜 성적표를 찾거나 일부 수험생은 SNS에 ‘가짜 고득점’을 과시하려고 성적표를 위조하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가짜 성적표의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처벌을 받을 수 있다. 2015년 한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한 학과에 고득점자가 대거 지원할 것이라는 글과 함께 위조된 고득점 수능 성적표를 인터넷에 올렸다가 공문서 위조 및 위조공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