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쉴 곳 있길…”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탄 전야 기도

입력 2017-12-25 08:09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밤(현지시간)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 전야미사를 집전하면서 난민과 이민자의 문제를 거론했다. 이 세상 누구에게나 쉴 곳이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통해 난민에게 관용을 베풀어 줄 것을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메드로 성당 앞 광장에서 예수가 마구간에 태어난 것과 관련해 “요셉과 마리아가 쉴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많은 난민들의 발걸음이 과거 요셉과 마리아가 걸었던 발걸음을 따르고 있다”며 “예수 탄생 당시 베들레헴에서 쉴 곳을 찾았던 요셉과 마리아를 통해 전 세계가 당면한 이민자 문제에 대해 관용의 마음으로 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는 자의가 아닌 타의로 고향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온 사람들의 발걸음을 보고 있다”고 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들이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난 이유는 단 하나 ‘살아남기 위해서’였다”고 부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은 두려움의 힘이 관용의 흠으로 바뀌는 순간”이라며 “누구도 이 세상에 자신이 쉴 곳이 없다는 것을 느끼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전야미사로 성탄절 축하를 시작한 교황은 25일 정오에 성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서 광장에 운집한 신도와 사제 등에게 성탄절 메시지 ‘우르비 엣 오르비’를 전한다. 교황의 메시지는 전통적으로 세계적인 이슈와 분쟁지역에 관한 내용으로 희망적인 기원을 담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