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복장한 권석창 의원, 유가족도 못한 제천 화재 현장 찍었다

입력 2017-12-25 07:11
사진=페이스북 캡처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출입이 통제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 들어가 사진촬영까지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권 의원의 SNS에 몰려가 ‘무개념 의원’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오마이뉴스와 뉴스1 등에 따르면 권 의원은 25일 오후 2시55분에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축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 들어갔다. 이날 권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화재가 일어난 건물 안을 봐야겠다”며 사전양해 없이 진입을 시도했고 현장 경찰이 “현장검증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출입을 막자 시비가 붙었다.

경찰의 제지에 권 의원은 “의원이 현안 파악을 위해 들어가려 하는데 왜 현장을 못 보게 하느냐”고 따지며 언성을 높였다. 현장 경찰의 거듭된 저지에 권 의원은 경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와 함께 출입을 요구했다.

결국 경찰 고위 관계자는 지휘 책임자에게 ‘복장을 갖춰 입게 한 뒤 출입을 허용하라’고 지시했다. 흰 옷을 입은 권 의원은 국과수 감식반과 함께 현장에 들어갔다. 현장을 둘러본 권의원은 사진촬영이 금지된 곳을 휴대전화로 찍기도 했다. 흰 옷을 입고 현장으로 들어가는 권 의원의 모습은 취재진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기기도 했다.

사진=권석창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권 의원의 이 같은 모습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맹비난을 퍼부었다. “참사 현장에 인증사진 찍으러 간 거냐” “유가족도 현장사진을 못 찍었다는데...” “국과수 직원 코스프레 하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권 의원의 SNS에도 “거길 왜 들어갔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23일 유족 대표들도 경찰의 요청에 따라 수사본부 현장 합동 조사 과정 때도 현장 사진 촬영을 하지 않았다. 또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훼손 우려를 이유로 현장 출입을 일체 통제해 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