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 정부윤리청장 “트럼프는 독재자 되길 원해” 독설

입력 2017-12-25 01:58
지난 1월23일 월터 샤웁 주니어 미 정부윤리청(OGE) 청장이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을 방문하고 있다. 이해충돌 문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샤웁 전 청장은 끝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 7월 사임을 발표했다.

월터 샤웁 미국 전 정부윤리청(OGE) 청장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독재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the wannabe autocrat)”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샤웁 전 청장은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를 겨냥해 “독재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신발 밑창에 ‘CNN’의 피를 묘사한 이미지를 리트윗했다”고 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리무진에서 전화통화를 하는 자신의 신발 밑창에 붉은 핏자국과 함께 ‘CNN'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이미지를 리트윗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CNN방송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CNN뉴스에 대해 “미국 밖 가짜뉴스의 공급원” “찌라시” 등이라고 비난해왔다. 또 지난 7월에는 CNN 기자를 폭행하는 패러디 영상을 리트윗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샤웁 전 청장은 이에 대해 “이처럼 경기를 일으키는 트위터는 그가 주말을 해친다는 것을 알려준다”며 “이는 그(와 미국을) 약하게 보이도록 만든다”고 비판했다.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OGE 청장으로 임명된 샤웁 전 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 7월 사임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대선이 끝난 직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들은 계속 갈등과 대립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기업자산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자 샤웁 전 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각료 지명 원칙과 40년 간에 걸친 전임 대통령들의 관행에도 어긋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OGE는 또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상품을 TV 쇼에서 부적절하게 홍보한 백악관 고위보좌관 징계를 백악관에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