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인 줄 알고…’ 경찰차 잘못 타 붙잡힌 마약밀매상

입력 2017-12-25 01:06
사진=더로컬디케이 웹사이트 캡처

경찰차를 택시로 착각한 덴마크의 한 마약밀매상이 대량의 대마초를 갖고 경찰차에 탔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더로컬디케이(the local dk) 등 현지 언론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펜하겐 경찰에 따르면 코펜하겐의 중심부에 위치한 자유도시 크리스티아니아에 사는 이 마약밀매상은 대마초를 종이로 감싼 1000개의 조인트(joint)를 갖고 빨리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타려 했다. 하지만 그가 택시로 알고 탄 것은 다름 아닌 경찰차였다.

코펜하겐 경찰은 지난 21일 트위터에 “전날 밤 크리스티아니아의 대마초 밀매상이 일찍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며 “그는 자신이 앉은 곳이 실제로는 택시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썼다. 이어 “차에 있던 경찰관들은 그를 만나 행복했다”며 “그는 1000개의 마약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건 초기에는 이 마약밀매상에게 벌금형이 내려질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후 트위터에 구금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크리스티아니아 주변에 대한 경찰 출동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이 지역에서의 마약거래를 봉쇄하기 위해 수차례 급습을 하거나 드론을 사용하기도 했다.

코펜하겐 중심부에 있는 크리스티아니아는 덴마크 내에 존재하면서도 국가의 행정 바깥에서 자치적 삶을 누리는 자유도시다. 이곳은 덴마크의 오래된 해군기지였으나 1970년대 초 기지가 폐쇄된 이후 집 없는 사람들과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방치된 기지 건물 여기저기를 점유·거주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유도시로 변모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