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또 아동폭행… CCTV 사각지대로 몰아붙이고 때려

입력 2017-12-24 21:12
게티 이미지 뱅크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6살 아동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의 또 다른 어린이집에서 1살 아이에게 강제로 밥을 떠먹이는 등 원생 10명을 대상으로 한 상습적인 학대가 자행된지 한달이 채 안돼 일어난 일이다.

24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시 서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 씨가 원생 B 씨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다며 ‘아동 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으로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원생 B 씨가 보육교사 A 씨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모두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상 속 원생 B 씨는 보육교사 A 씨로부터 두 차례 강하게 뺨을 맞아 넘어졌다. 당시 B 씨는 겁에 질려 재빠르게 일어섰으나 다가오는 A 씨에게 밀려 다시 주저앉았다. 이후 A 씨는 B 씨를 CCTV 사각지대로 몰아붙인 뒤 손으로 연이어 구타했다. 또래의 다른 원생 9명은 모두 긴장을 한 듯 정좌를 하고 있다.

고소인 C 씨는 원생 B 씨의 어머니로 이 어린이집 원장 등도 보육교사의 학대 행위를 방치했다며 함께 고소했다.

C 씨는 24일 고소장에 지난달 16일 어린이집 교실에서 보육교사 A 씨가 아들의 머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렸다고 주장했다.

C 씨에 따르면 올해 3월에도 원생 B 씨는 보육교사 A 씨로부터 폭행 등의 학대를 당하는 일이 있어 어린이집을 옮기려고 했지만 원장의 설득으로 계속 동원하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B 씨는 폭행을 당한 뒤 악몽으로 바지에 소변을 보는 등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앓고 있어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 20일 넘게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공개한 CCTV 영상 외에 학대 행위가 더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2개월 치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