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에 상륙한 태풍 ‘덴빈’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해 늘고 있다. 23일(현지시각)까지 사망자는 2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 경찰은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와 홍수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2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100명 이상의 실종자도 있어 사망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수해 현장에 투입돼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전기와 통신이 끊어진 환경 탓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산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도로도 끊겨 접근조차 어려운 곳도 있다. 북부 민다나오와 삼보앙가 반도에서 각각 135명, 47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구에서도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덴빈은 지난 22일부터 필리핀 남부에 비를 뿌리고 있다. 태풍은 팔라완 쪽으로 이동한 뒤 베트남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필리핀에는 덴빈이 상륙하기 일주일 전에도 태풍 ‘카이탁’의 영향으로 수십 명의 인명 피해를 봤다.
필리핀에는 한 해 평균 20건의 대규모 태풍이 찾아온다. 2013년 11월에는 태풍 ‘하이옌’이 상륙해 5000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