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안 부러운 ‘팔라듐’ 가격 53% 급등, 금속 시장 최강자 될까?

입력 2017-12-24 15:22
골드바. 사진 = 뉴시스

귀금속 팔라듐의 가격이 연초 대비 53% 증가했다. 백금과 금을 넘어 금속 시장 최강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24일 ‘글로벌 상품 시장 가격(22일 기준, 현지시간)’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팔라듐의 현물 가격은 연초 대비 53% 증가한 온스당 1040달러로, 지난 200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팔라듐 가격 급등은 전 세계 자동차 판매 호조 및 매연 감축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팔라듐은 이미 온스당 917달러를 기록한 백금을 추월했고, 연초 대비 11% 증가한 금과의 가격 차이는 온스당 233달러까지 감소했다. 팔라듐은 향후 3~5년간 수요가 공급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있을 전망이다.

팔라듐은 휘발유 자동차의 매연 감축 촉매로 주로 쓰이는 물질로, 1803년 영국의 화학자 윌리엄 H. 울러스턴이 조제백금(粗製白金)으로 백금을 만들다가 팔라듐을 발견해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1802년 올버스가 발견한 소행성 팔라스(Pallas)의 이름을 따서 팔라듐(Palladium)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팔라듐은 희소가치를 지닌 금속 원소 중 하나지만, 백금이나 금보다는 그 수가 많고 백금보다 값이 싸고 가볍다. 전기접점, 고급 외과 수술용 기구, 열 계측기, 베어링, 치과 치료, 장식용 귀금속 등으로 쓰인다. 유기 합성이나 자동차의 배기가스용 촉매로도 중요하게 쓰인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