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초동 대응이 문제”…‘제천 화재’ 소방당국 질타

입력 2017-12-24 15:22
24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화재 참사 현장을 찾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대표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을 찾아 소방당국의 초동 대응 미흡을 지적했다.

24일 오전 10시30분쯤 사고 현장을 방문한 김 원내대표는 “정부부처 중에서도 가장 많은 재정적·인적 지원을 하는 곳이 소방청인데 이번엔 초동 대처를 분명히 잘못했다”며 “현장에 먼저 도착한 유족이 유리창을 깨달라고 그렇게 호소했는데 얕은 2층 유리를 깨지 못한 건 비판받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당 관계자들이 24일 충북 제천 화재 참사 현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이어 “소방청이 화재 진압하는 대원이 먼저 도착해 안에 구조는 늦었다고 분명히 인정했다”며 “초동 대처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불법 주차로 화재 진압이 늦어졌다고 하지만, 차량 보상이 사람 생명보다 더 소중할 수 있겠느냐”며 “지금까지 잘해 왔지만, 이번엔 119가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가 방문한 후 20분쯤 지나 현장을 찾은 우 원내대표도 초동 대응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현장에서는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가장 사람이 많을 사우나실이 아우성인데 왜 유리를 깨지 못했느냐는 지적이 많다”면서 “현장에 와서 보니 바로 코앞인데 이해가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당 관계자들이 2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나흘째인 24일 오전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 생명 안전을 가장 중시하는 정부가 들어섰는데 계속 이런 참사가 일어나는 것에 비통함을 더할 바가 없다”며 “다중이용시설은 앞으로 소방당국에서 직접 소방안전점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력이 부족하거나 꼭 필요하면 정부에 요구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