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38분… 시즌 최장 시간 소화했지만 팀은 대패

입력 2017-12-24 15:02 수정 2017-12-24 15:09
사진 = 헬라스 베로나 공식 홈페이지

안정환(41)에 이어 두 번째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 진출한 이승우(19). 그는 지난 5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존재감을 발산한 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떠나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했다. 그렇게 유럽 프로 1군에 입성했지만, 데뷔 시즌은 마냥 녹록치 않다.

베로나는 24일 오전 1시(한국시간)쯤 이탈리아 우디네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끝난 2017-2018 세리에A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우디세네에 0대 4로 대패했다. 이승우는 0-2로 뒤진 후반 11분 동료 수비수 알렉스 페라리를 대신해 ’조커’로 투입됐다. 추가시간까지 모두 3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출전 시간이었다.

하지만 활약은 부진했다. 이승우가 투입된 뒤 베로나는 우디네세에 두 골을 추가로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이승우 조커 카드’는 실패한 셈이었다. 이승우가 38분 동안 남긴 기록은 11차례 볼터치와 4차례 패스가 전부였다. 체력적 한계도 다시 확인됐다. 이승우는 날렵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빠른 전진, 드리블이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상대 수비진의 힘과 속도를 극복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베로나는 시즌 전반기 반환점을 앞둔 18라운드까지 3승4무11패(승점 13)로 19위다. 이 순위를 벗어나지 못하면 다음 시즌 세리에B(2부 리그)로 강등된다. 세리에A의 강등권은 리그 18~20위다. 리그 잔류의 하한선인 17위 스팔(승점 15)과 승점 차는 2점. 1경기 결과로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반환점이 오는 31일 19라운드부터 우승후보인 유벤투스, 나폴리와 2연전이 다가오고 있어 쉽지 않다. 이승우의 크리스마스 시즌이 밝지만은 않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