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쇼핑몰에서 어린이 란제리쇼가 열려 일각에서는 어린이를 상품화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청두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쓰촨성 청두시의 한 쇼핑몰에서 4~6세 어린이들을 내세워 란제리쇼가 펼쳐졌다.
모델 어린이들은 짙은 화장과 날개, 꽃 등으로 장식된 화려한 속옷을 입고 런웨이를 당당히 활보했지만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어린 딸을 속옷만 입혀 무대에 올릴 생각을 한 부모들을 겨냥해 ‘이상하다’ 등의 비판을 이어갔다.
행사 주최측은 아이들의 부모님들의 동의 하에 결정한 것이고, 절대 강제로 입힌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언론과 네티즌들은 아이들의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처럼 어린아이들을 모델로 동원하는 패션쇼는 중국 전역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달 산시성 서안에서는 4세~6세 어린이들의 수영복 쇼가 열렸고, 지난해 겨울 허베이성에서는 중학교 여학생들의 비키니 쇼가 열리기도 했다.
중국기업 관계자는 이 같은 행사가 개최되는 배경을 두고“중국의 여성 속옷 시장 규모는 연간 250억 달러(약 28조 5300억원)에 달한다”며 “그 중 미개척지로 남은 유야 속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