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김영오, 홍준표에 “제천 희생자 정치적 이용 말라” 일침

입력 2017-12-24 12:02
뉴시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를 언급하며 문재인정부를 비판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씨는 23일 페이스북에 “홍준표씨 당신들이 세월호 특조위 조사를 방해하고 진실을 은폐하지 않았습니까”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려 홍 대표에게 쓴소리했다. 그는 “(당시)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안전메뉴얼과 시스템을 갖추고 재발방지 대책을 제대로 세웠다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씨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억울하게 죽은 희생자들을 더이상 세월호처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시라”며 “누군가의 불행을 이용해 기회를 잡으려 하지 마시라”라고 일갈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김씨의 글은 같은 날 홍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한 일침인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세월호참사를 이용해 정권을 잡은 세력들이 세월호보다 더 잘못 대응해 사상자를 키운 제천참사를 어떻게 책임지고 수습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썼다. 또 여론조사기관과 방송, SNS 등이 조작기관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하며 한국이 좌파독재 국가로 가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