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에서 휴대전화 7대가 수거됐다. 이번 화재 원인을 규명할 중요한 단서가 들어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스포츠센터 참사 유족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경찰이 전날 오후 늦게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7대를 ‘보관·조사하고 있다'고 유족 측에 전했다.
앞서 유족들은 이날 오전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소방·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에게 넘겨받은 유류품 중 휴대전화만 빠져있어 의문을 제기했었다.
휴대전화에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영상·사진·통화내역 등이 기록돼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초 경찰은 현재 보관하고 있는 휴대전화 여부를 묻는 유족들에게 “현재 조사를 위해 보관한 휴대전화는 단 한 대도 없다”며 “부상당한 피해자에게 휴대전화 1대를 바로 돌려줬다”고 설명했었다.
경찰은 뒤늦게 “합동감식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보관하지 않다던 휴대전화가 어디서 갑자기 나왔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유류품과 함께 있어야 할 휴대전화를 돌려받지 못한 2층 여탕에서 숨진 사망자 유족들은 “2층 여탕은 그을음만 바닥에 내려앉았지, 불에 탄 부분은 전혀 없고 불이 나기 전과 똑같았다”며 “지갑은 그을림도 없이 멀쩡한 상태로 돌려받았는데 지갑과 함께 로커에 넣어 둔 휴대전화는 그렇다면 어디 갔냐”며 목소리를 높였었다.
당국이 휴대전화 수거와 관련해 말을 바꾸면서 초기대응 부실했다는 유족들의 비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견된 휴대전화 7대는 감식을 거쳐 2주 후 유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