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판매하며 전쟁 촉발” 맹비난

입력 2017-12-24 00:40
러시아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판매하며 전쟁을 촉발하려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살상 무기 판매를 허용한 일에 대해 “미국이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미국은 더 이상 우크라이나 내전과 관련해 중재자 역할을 주장할 수 없다. 오히려 전쟁을 촉발하려고 하고 있다”며 러시아 혐오증에 휩싸인 미 정치인들에 상식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러시아 외무차관 그리고리 카라신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시아 반군의 교전을 중단하기 위해 2015년 체결한 민스크 협정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상원 안보위원회의 알렉세이 푸시코프 의원은 미국이 이번 조치로 인해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반군과의 직접 교전에 휘말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전날 우크라이나의 국방 능력 향상을 위해 현지 정부에 미국이 첨단 살상 무기를 판매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지원은 순수히 우크라이나 방어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민스크 협정 이후로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정부군과 친러 반군 사이 산발적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올초에는 충돌 규모가 커져 양측에서 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