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65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제천 노블리스 휘트니스 스파 화재 사건과 관련해 건물주 이모(53)씨를 추가 조사한 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 노블휘트니스 스파 화재 수사본부(본부장 이문수·충북경찰청 2부장)’는 23일 오후 6시 이씨가 입원한 원주기독교병원을 찾아 4시간여 동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이씨의 업무상 과실 책임을 입증할 수 있는 진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를 몇 차례 더 조사한 뒤 피의자로 전환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부터 건물관리자, 부상자, 목격자 등 45명을 폭넓게 조사한 경찰은 스포츠센터 운영이나 소방안전 관리, 방화관리에 대한 총괄 책임을 맡은 이씨와 건물 관리인 등이 ‘소방시설 설치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 등이 여성 20명이 숨진 채 발견된 건물 2층 목욕탕 비상구 통로를 철제 선반으로 막아 소방법을 위반한 점도 확인했다.
경찰은 불이 난 스포츠센터 건물에 대해 소방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소방안전점검업체 관계자도 불러 조사했다. 소방점검을 허술하게 한 책임이 있다면 형사입건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건물 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20명이 숨지는 등 29명이 희생됐다. 36명은 다쳐 인근 병원으로 분산돼 치료받고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