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 화재 사고 현장 감식에 참여한 유족 측은 23일 “2층 유리만 일찍 깼어도 여탕 안에 있던 사람들 다 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제천체육관 합동분향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류건덕 대표는 “계단은 벽이 다 떨어지고 했지만 2층 여탕과 황토방 등은 깨끗했다”면서 “내 아내도 거기 있었을 것”이라고 흐느꼈다.
류 대표는 이어 “특히 그을음도 없는 황토방은 (진화 후)수색하려고 들어간 발자국밖에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며 “소방당국은 불길 우려 때문에 유리를 못 깼다고 하는데 (감식)사진을 보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유족 A씨도 “2층 여탕과 3층 남탕은 탄 부분이 없었고 다른 층도 그을음이 대부분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불에 탄 흔적도 없는데, (구조를)더 빨리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유족 B씨는 “현장에서 (소방대에)유리를 깨달라고 요구했더니 ‘2층 침투조가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쫓아냈다”면서 “제발 (2층에)올라가 달라고 애원했는데, 감식 현장에 가보니 불길이 도달했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비상구 폐쇄 지적도 나왔다. 유족 C씨는 “2층 비상구를 목욕 바구니 놓는 큰 책장으로 막아 놨다”고 지적한 뒤 “그렇게 백드래프트가 우려됐다면 숨 참고 탕 속에 들어가도록 한 뒤 유리를 깼으면 됐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