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 화재 원인 조사서 진술 엇갈려

입력 2017-12-23 19:27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에 대한 경찰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화재 원인을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소방당국 설명에 따르면 지상 1층 필로티 주차장부터 불꽃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천정 전기공사나 하수 배관 열선 공사 도중 발화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그런 공사는 하지 않았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제천 스포츠클럽 화재 수사본부는 23일 건물주와 관리자, 목격자와 부상자 등 45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건물 관리자들은 “1층 천장 하수관에서 물이 새 결빙됐는데, 화재 당일 얼음 제거 작업을 했다”고 진술하면서도 “관에 열선을 설치하는 작업은 하지 않았고 토치 등 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얼음 제거 작업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화재의 원인이 될만한 화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1층 필로티 주차장 천장에 문제가 있어 수리 등 공사는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천체육관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스포츠센터 관계자도 “주차장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경우가 많았고, 관리 책임자 역시 손볼 곳이 너무 많다고 푸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