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합동 감식팀 “발화 가능 물질 모두 수거해 조사”

입력 2017-12-23 18:15
23일 국립과학수사원구원과 경찰 화재전문감식관 등으로 구성한 합동감식반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현장에서 2차 합동감식을 진행 중인 가운데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를 조사 중인 ‘제천 노블휘트니스 스파 화재 수사본부’는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화재전문감식관 등을 투입해 이틀째 정밀감식을 벌였다.

전날 합동감식은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건물 1층 주차장 천장에 집중됐다. 이날은 바닥을 중심으로 감식이 이뤄졌다.

이들은 리프트를 동원해 불에 탄 차량을 들어 올린 후 차량 바닥에 남겨진 잔해를 모두 수거했다.

박남규 국과수 법공학부장은 “불에 타고 남는 것은 아래로 떨어져 바닥 수거 작업을 했다”며 “주차장 바닥을 8개 구역으로 나눠 담당 팀별로 샅샅이 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장에서 떨어졌던 전기 배선을 비롯한 히터(메탈히터) 등 불이 날 만한 에너지원은 모두 수거했고, 가스 설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 부장은 “발화 가능성을 추려서 국과수에 보내고, 감정 물량이 많아 나머지는 일단 제천경찰서에 보관하는 것으로 결론 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논란이 된 출입문 작동 여부에 대해선 박 부장은 “현재 감정을 진행하고 있는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같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수거한 영상자료 복원 작업에 대해선 “4개를 분석했는데 1개는 녹화가 안 됐고, 1개는 너무 탔다. 나머지에 희망을 걸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2차 합동감식에는 유족들도 참여했다. 유족들은 경찰 안내에 따라 불이 난 건물 1층부터 8층까지 살펴봤다. 참관을 마친 유족들은 "건물 내부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 조사를 끝으로 공식적인 합동감식은 마무리됐다. 박 부장은 “미비점이 있으면 경찰 입회 하에 기관별로 개별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