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레전드 긱스 “맨유, 과거와는 달라… 박지성처럼 뛰어야”

입력 2017-12-23 17:1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라이언 긱스(44)가 친정팀을 향해 쓴소리 하며 ‘산소탱크’ 박지성(36)을 언급했다.

22일(한국시간) 긱스는 영국 ‘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팀과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는 없다”면서 “현재 맨유는 과거와 달리 특출한 선수들이 없다. 이에 적응해야 한다. 피를로를 막던 박지성처럼 뛰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시즌의 절반가량이 지난 가운데 맨유는 13승 2무 3패 승점 41점으로 프리미어 리그 2위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승점 52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 11점 차이로 뒤처져 있어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희박하다.

또한 지난 11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경기에서는 1-2로 패했고 최근 열린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에서는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리그)구단 브리스톨 시티에 1-2로 패하며 팀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이에 긱스는 “올 시즌 맨유는 큰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팬들은 재미있는 경기와 승리를 원한다. 그것이 우리가 뛰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다비드 실바, 케빈 데 브라위너, 르로이 사네, 라힘 스털링 등을 앞세운 맨시티는 훌륭하다. 당장 지금의 맨유 선수들에게 그런 능력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현재 맨시티는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휘 아래 리그 16연승을 달리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사를 쓰고 있다.


과거 ‘산소탱크’라는 별명으로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누빈 박지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박지성은 09-10시즌 이탈리아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에서 피를로를 완벽 봉쇄한 바 있다. 당시 박지성은 1, 2차전에서 12.11km, 11.88km(양 팀 선수 중 최다)를 소화하며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박지성의 전담 마크를 당했던 피를로는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으로 하여금 나를 그림자처럼 따라붙게 했다”면서 “그의 헌신은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