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제천화재 조문 후 차 안에서 울먹인 이유

입력 2017-12-23 15:54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제천 화재 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23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조문 사진과 함께 대통령의 눈물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희생자 분향소에서 일일이 조의를 표하며 눈물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유가족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는 대통령의 말을 전하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또 울먹이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발생하더라도 억울한 희생이 최소화되는 '나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1일 오후 충북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에서 불이 나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경찰은 23일 현장 감식과 함께 같은 건물에 입주한 스포츠센터 책임자 2명을 불러 조사했다.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건물 소유주는 병원에서 대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사흘째인 23일 오전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이번 화재를 진압한 소방대원들이 분향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사흘째인 23일 오전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해당 건물주 이 모씨가 찾아와 유족에게 사과를 요청했으나 거절된 상황, 이 모씨가 취재진에게 심경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다음은 박수현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숨소리에 울음이 묻어 있었습니다.

아니, 문재인 대통령은 분명 울고 계셨습니다.

희생자 한 분 한 분 앞에 대통령은 일일이 엎드리셨습니다.

"유가족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게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며 돌아오는 차안에서 또 울먹이십니다.

국민을 위해 울어주는 대통령!
국민의 욕이라도 들어야 한다는 대통령!
국민 한 분 한 분에게 엎드리는 대통령!

대통령의 진심어린 조문 받으시고 억울한 넋들이 조금의 위로라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발생하더라도 억울한 희생이 최소화되는 '나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을 것입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조의를 표합니다.

23일 국립과학수사원구원과 경찰 화재전문감식관 등으로 구성한 합동감식반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현장에서 2차 합동감식을 진행 중인 가운데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