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자가 자유를 얻는 데 드는 비용… 보석금 6조4000억원 달해

입력 2017-12-23 13:14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왼쪽)과 아들 빈 살만 왕세자가 2012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에서 대화하고 있다. 당시 왕세제였던 살만 국왕은 전 국왕의 사망으로 2015년 1월 왕위에 올랐다. 살만 국왕이 다음주쯤 아들에게 왕위를 이양할 것으로 전해졌다. AP뉴시스

지난달 부패혐의로 체포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알 왈리드 빈 탈랄(62) 왕자의 보석금이 최소 60억 달러(약 6조4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당국과 알왈리드 왕자가 이 같은 조건을 포함한 석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알 왈리드 왕자의 재산은 187억 달러(약 20조1960억원)로 추산되며 중동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다. 자금세탁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알왈리드 왕자는 현재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5성급인 리츠칼튼 호텔에 붙잡혀 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 사우디 위성 TV채널 알아라비야를 소유한 중동방송센터 창업자 왈리드 알이브라힘, 사우디 빈라덴 건설그룹 회장 바크르 빈라덴 등 수십명의 왕족과 기업가를 부패 혐의로 잡아들였다. 셰이크 사우드 알 모제브 사우디 검찰총장은 부패 수사 과정에서 201명이 횡령 등의 혐의로 구금됐으며, 부패 규모가 최소 1000억 달러(약 109조7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