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천 노블휘트니스 스파 화재 수사본부'는 23일 건물주 이모(53)씨, 방화관리자, 소방점검업체, 부상자, 목격자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충북경찰청 강력계 등 78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는 팀을 나눠 건물주 등의 업무상 과실을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지게차를 동원해 건물 주차장에서 불에 탄 차량을 들어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감식 요원 등 30여명은 2차 감식 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건물 주변 CCTV 영상과 주차장 인근에 세워진 차량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스포츠센터가 2급 소방안전 관리자 선임 대상 건물인 만큼 스프링클러 등 소화설비 작동 및 자동화재탐지설비 설치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세밀히 조사하고 있다. 방화관리자를 상대로 피난처 확보나 화재경보기 작동 등 ‘소방시설 설치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준수했는지도 조사한다.
경찰은 제천시청 불법건축물 담당 공무원들과 함께 건물 용도변경 등 건축법 위반 여부도 확인한다. 지상 9층, 지하 1층 총면적 3813㎡ 규모인 이 스포츠센터는 최근 리모델링을 했다. 이 건물엔 1층 주차장, 2·3층 목욕탕, 4∼7층 헬스클럽, 8층 레스토랑이 입주해 있다.
건물주 이씨는 “화재 발생 당시 구조 활동을 벌였고, 위법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