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 인천 부평의 주한미군 군수지원사령부(ASCOM)을 중심으로 성행했던 라이브 클럽과, 그곳에서 음악과 함께 희망을 꿈꾸었던 이야기가 귀에 익은 팝송과 가요와 함께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too young’, ‘hound dog’, ‘노란 샤스의 사나이’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추억의 한때를 떠올리게 한다.
뮤지컬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관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2014년 부평아트센터 달누리 극장에서 초연, 다음 해 대극장 해누리에서 공연을 성료시켰다. 2016년은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의 해였다. 국립극장에서 막을 올렸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우수사례로 선정됨은 물론, 대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목포문화예술회관 초청으로 또 한 번 무대에 올랐다.
지역문화재단의 제한적 예산과 인력 등 3년 연속으로 자체 제작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부평구문화재단은 지역의 문화예술 공공기관으로서 협업의 모범사례를 만들며 문제를 극복했다.
부평구문화재단 후원회는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의 제작 단계부터 현재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지역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17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국공립 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의 선정작으로서 지방 투어도 성사했다. 아울러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통한 도시 브랜딩의 모범사례로 인정받으며 의회의 전폭적 신뢰도 이끌었다.
관람객 김선아씨(목포시 연산동)는 “재미있는 공연을 봐서 좋았다. 부평이 한국대중음악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에 놀랐고, 부평에 대한 친근감도 생겼다”고 공연관람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내년에도 부평구문화재단이 지금까지 쌓아온 협업 시스템을 바탕으로 부평을 비롯해 전국의 공연장에서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