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로 불거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굴레를 벗었다.
대법원이 22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에 대해 2심 판결인 무죄를 확정함에 따라 홍 대표의당내외 정치 행보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홍 대표는 내년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정치력을 총동원할 태세다. 아무래도 지방선거 결과가 그의 향후 정치행보에 가장 중요한 가늠자가 되는만큼, 한국당을 철저히 '홍준표식' 조직으로 변모시켜 선거전에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3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2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대표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홍 대표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았지만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 대표의 결백이 밝혀진 것이다.
22일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홍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 성 전 회장의 지시로 홍 대표에게 돈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54)에 대해서도 원심과 같이 무죄를 확정했다. 재판부는 “항소심 재판부가 홍 대표의 혐의가 입증이 안 됐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한 것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홍 대표의 대법원 무죄판결은 취임 5개월 만에 당을 장악했다고 평가받는 홍 대표의 정치 행보에 더 큰 날개를 달아주게 됐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2015년 사망)이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아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물론 그간 홍 대표는 성완종게이트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선후보·당대표 선출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성완종 게이트는 늘 당 안팎에서 홍 대표가 가장 공격을 많이 받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서청원 의원은 홍 대표의 친박 청산에 반발해 홍 대표의 '성완종 관련 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공세를 펴기도 했다.
홍 대표는 무죄 확정 후 늦게나마 결백이 밝혀져 다행이라며 보수당 재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누명을 벗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한국 보수우파를 중심으로 이 나라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조작한 검사들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요즘 검사들은 사건을 수사하는 게 아니라 만들고 있다. 공판 과정에서 확정된 검사의 증거 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홍준표 '무죄', 대법 '성완종 리스트' 의혹 판결…한국당 洪 체제 강화
입력 2017-12-23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