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 화재사고 당시 건물주 이모씨가 2층 여자 사우나 피해자들에게만 불이 난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소방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사망자 29명 가운데 20명의 시신은 2층에서 발견됐다.
22일 MBC에 따르면 이씨는 불이 났을 당시 건물 1층에서 직원 면접을 보고 있었다. 그는 바로 옆 주차장에서 불이 난 것을 파악한 뒤 소화전을 활용해 불을 끄려 했다. 하지만 불길이 거세지자 건물 각 층을 돌며 대피하라고 소리쳤다고 소방당국에 말했다.
문제는 2층 여자 사우나였다. 내부에 알몸인 채로 여성들이 있을 거란 생각에 섣불리 접근하지 못한 채 문 밖에서만 피하라고 소리를 질렀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씨 진술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는 상황에서 발화지점과 가장 가까이있던 여자 사우나 상황을 감안하면 이씨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됐을 가능성은 낮다. 당시 여자 사우나에는 화재경보기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 CC(폐쇄회로)TV 확인 결과 이씨가 진술대로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건물을 돌아다닌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