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는 ‘라운드 전승’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 시즌 KGC는 6라운드 9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39승 15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거머쥐며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궜다.
‘디펜딩 챔피언’의 귀환을 기대해도 좋을까. 올 시즌 초반 부진에 시달렸던 KGC가 7연승을 장식하며 제대로 반등할 기회를 잡았다. 최근 경기를 보면 3라운드 전승은 물론, 선두 그룹도 따라잡을 기세다.
KGC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8대 75로 승리했다. 이로써 7연승을 달린 KGC는 시즌 15승 10패를 기록하며 3위 원주 DB 프로미(16승 8패)를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공동 선두인 서울 SK 나이츠. 전주 KCC 이지스(이상 17승 8패)와도 2경기 차다.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의 활약이 주효했다. 사이먼은 24점 10리바운드, 오세근이 22점 10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더블을 써냈다. 특히 두 선수는 4쿼터에만 18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세근은 4쿼터에만 11점을 쏟아내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세근은 “이번 시즌 첫 7연승이다. 전자랜드 선수들이 강하게 나왔는데 어려운 경기를 이기고 7연승을 해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근 오세근은 발목 부위 통증을 참고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선두 그룹과의 승차나 라운드 전승 같은 부분은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그냥 매 경기 충실하게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KGC는 2라운드까지 8승 10패, 5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통합우승 팀의 자존심을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3라운드 들어 7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향후 2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갈 경우 3라운드 전승을 올리게 된다. KGC는 오는 24일 서울 삼성 썬더스, 25일 KCC와 맞붙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