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실종 35일째…‘방임’ 의혹에 경찰 조사도 거부하는 가족들

입력 2017-12-22 17:45


전북 전주에서 지난달 18일 실종된 고준희(5)양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가족들조차 경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22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고양의 친부인 고모(36)씨는 경찰의 최면수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받았지만 경찰이 최면수사를 제안하자 “내가 피해자냐, 피의자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고양의 계모 이모(35)씨, 이씨의 어머니이자 고양의 의붓 외할머니 격인 김모(61)씨도 최면 수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거부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4월부터 준희양과 함께 살았으며, 실종 전 준희양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핵심 인물이다.

이들의 소극적 태도에 가족들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도 커지고 있다. 준희양이 사라질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도 석연치 않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준희를 집에 혼자 두고 딸 이씨의 집에 갔다가 이씨와 함께 집에 돌아왔지만 애가 사라졌다”고 했다. 계모 이씨는 “아이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 그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지난 8일에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 때문에 가족들이 준희양의 존재 자체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계모 이씨에게 친아들(6)이 있었고, 평소 준희양과 싸움이 잦아지면서 김씨가 준희양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