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제도의 변화, 영어면접 강화 등으로 인해 영어교육 시장에 다시 ‘프랜차이즈 학원 바람이 부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학원가를 중심으로 외고 및 국제고의 인기가 꺾인 이후 주춤했던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대상의 영어학원은 기존 입시 중심의 영어교육에서 벗어나 말하기, 체험 중심의 영어학원이 학부모 및 학원 관계자들 사이에 인기다.
지난 12월 19일 코엑스에서 열린 초등학생 대상의 말하기, 체험 중심의 한 영어학원 프랜차이즈 설명회에는 200여명에 이르는 학원 관계자들이 참석,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를 주최한 공터영어 정인수 대표는 “실질적으로 프랜차이즈 론칭을 원하는 예비 원장님들만 170명이 참석했고, 당일 가계약서만 120여장이 작성됐다”며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프랜차이즈 론칭 계약이 이루어진 건 공터영어가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이만큼 반응이 뜨거우리라고는 내부에서도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터영어는 미국 현지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미국 공립학교 정규 교과과정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말하기, 체험 중심의 영어교육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데, 이것이 초등 영어교육시장에서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에서 초등학생 대상의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참석자는 “이론 강의 중심으로 진행되는 초등 영어학원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학원 경영이 많이 힘들어졌다. 돌파구를 찾다가 공터영어 설명회에 참석했다”며 “요즘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원하는 영어교육 시스템에 상당히 근접해 있고, 본사의 지원도 현실적이라 론칭을 계획 중이다”라고 했다.
최근 말하기 중심의 영어학원이 주목받으면서 입시 중심의 우리나라 영어교육 시장이 대대적으로 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이후 입시 영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수험생들의 영어능력 테스트를 위해 영어면접이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은 대입 방법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바뀐다. 영어도 그렇다. 상대적으로 입시와는 조금 더 거리가 있는 초등학생 대상의 영어교육은 말하기 중심으로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공터영어처럼 말하기 중심을 표방하는 영어교육기관이 향후 더 큰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영어학원, 다시 프랜차이즈 바람 불까
입력 2017-12-22 17:00